현재 나의 직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기획자이며, 실행자이기도 하다.
오늘까지 현장을 지독스럽게 진행했다.
지금... 직원들도 다 퇴근하고 혼자 텅 빈 사무실에서의 조용한 밤이 나의 유일한 기쁨이다.
생각도 정리되고, 마음도 고요하게 평온을 되 찾을 수 있기 때문인데
난 이 시간이 가장 좋다.
생각도 정리되고, 평온을 되 찾는 다는 것도 사실 알고보면
현장에서 정신없이 실행했던 것을 이 시간에 조금은 늑장을 부리면서
시간에 쫒기지 않고, 판단하며 재 정비할수 있다는 것이다.
삶이 일이고 일이 삶인 듯 하다.
그래도 이 시간은 좋다.
가끔 현장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데
돈도 많이 벌고, 귀염성도 있는데 애인도 없냐고...
돈은 몰라도 "애인 있어요" 라고 말한다.
일이 애인이라고.... 결과를 주는 애인. 속임이 없는 애인.
일을 즐기는 건 좋은데... 뭐든 오래지속되거나 과하면 좋을 건 없을 것 같다.
나를 보는 사람들이 특별한 구석이 있다고 한다. 그게 매력이라고 말해준다.
그러나 난 잘 모르겠다. 근데 그 말은 나를 자꾸 힘들게 만들때가 있다.
보통에서 오는 약간의 따분함과 평범함 속에 속하는 것이 좋다. 난 그 동안 조금 힘들게 온 것 같다.
특별함은 찰라적인 잇슈와 같고, 길게 가지 못 할 뿐더러 곧 지루해지기 때문이다.
그러나 난 평범함을 원하지 지루한건 참을 수 없다.
나의 직업은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...
바둑기사가 수십수를 앞서 내다보고 한수의 돌을 놓듯... 똑같다.
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구상은 기본이고, 요즘은 아예 완성에 대한 결과치 까지 책임져야 한다.
의뢰하는 분들이 모든 부분을 맡겨주셔서 작은 것 하나까지 책임져 주길 원하기 때문에 그러하다.
그래서 몰입하고, 현장에 이상한 애착을 갖는지도 모른다. 그리고 좀 힘들기도하고...
추석연휴를 코 앞에 둔 오늘 문득 이런 직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됐다.
내일은 또 무슨 쓸때 없는 생각을 할까? ha.
한가위 잘들 보내시고 모두가 이 시간 만큼은 풍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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